글
나도 너처럼 인생을 바꿔야 할 순간이 있었어.
27살의 우신은,
7년을 만난 민준에게 버림받고, 헌신한 가족에게도 외면당하지만
7년동안 민준이 사법고시에 집중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해 준 자신을 원망하지도,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세탁소에서 남의 셔츠 다리면서 살았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요즘 세상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상대방과의 관계를 계산하는 사람들 뿐인 것 같다.
그래도 머릿 속으로 그려지는 그 사람의 등급을 넘어선
진심을 볼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믿고 싶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사회성도 떨어지고
겨우 6개월차에 들어섰을 뿐이지만
6년은 나이 먹은 것 같이 많은 더러운 꼴을 보았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속에 쌓이는 세상에 대한,
이미 오래 사회생활을 해 온 그렇고 그런 어른들에 대한 실망과 두려움이
이해와 용서로 바뀔 수 있겠지.
고우신처럼 나한테 A등급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