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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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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두 권 사서 한 권을 현정이에게 선물로 주려고 포장을 하러 갔었다. 거기 포장해주는 언니가 "공지영씨 책은 메니아들이 많은가봐요. 읽는 사람들만 읽어요."라고 했는데, 왠지 그 말이 귀에 계속 맴돈다. 나는 공지영씨 메니아도 아니고, 딱히 공지영씨의 책을 읽었었는지, 읽고 기억에 남는 책도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재미는 있었는데 불편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주인공이어서 그런가. ?
나는 항상 장애인들을 보면 불편하다. 내가 정상이라는 것이 왠지 그들에게 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버려서 괜히 떨떠름하다. 동정이나 그 어떤 다른 감정과는 다른데, 뭐랄까.. 내가 그들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라서 불편하게 되어버린다. 아무렇지 않은 척 도움을 주어도 "동정"한다고 여기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그냥 내가 저 사람이 일반인과 하나도 다를 것 없다고 대해야 하는게 평등하고 옳은걸까? 하는 뭐 그런 복잡한 생각.. 아 아무튼-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고 답답하고 그랬다.

 
책은 청각장애인들이 복지시설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더럽고 추한 사건들과,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들의 현실과 또, 가슴으로 외쳐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들어주지 못하는 사회현실까지 싸잡아서 비판하고 있다.
얼마전에 daum에서 연재했던 "이끼"라는 웹툰의 내용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친구도 그렇다고 얘기 했었는데 그 웹툰의 내용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가쉽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결말에서 속 시원히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그게 오히려 "있을 법 한 일"이라는 소설의 정의에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끼는. 조금 있으면 박해일씨가 주연으로 해서 영화로 개봉할텐데, 그 때 보러가야지!>ㅁ<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어떤 신문기사 한 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지막 선거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아마도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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